2025년 10월 24일, 한국 경제는 산업구조의 대전환과 금융시장 변동성, 그리고 대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복잡하게 얽힌 중요한 전환점을 통과하고 있다. 특히 국내 통신사들의 본격적인 AI 기업 체질 전환, 서울 부동산 시장의 조정 국면 진입, 그리고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맞물리며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동시에 부각되었다.
통신 3사, AI 기업으로 대전환...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승부수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2025년을 'AI 기업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더 이상 단순한 통신 서비스 제공자가 아닌, AI 기술을 핵심으로 한 종합 ICT 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AI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자체 개발한 에이닷(A.)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AI 검색 분야의 강자인 퍼플렉시티(Perplexity)와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세계 통신사들과 함께 결성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통해 AI 서비스의 글로벌 확산을 도모하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형 AI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당초 자체 LLM '믿음'을 개발하며 독자 노선을 걷던 KT는 전략을 선회해 MS가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엔비디아 H100 GPU 15만 개 등 압도적인 인프라와 기술력을 활용하기로 했다. 2025년 상반기에는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소형언어모델 'Phi 3.5'를 활용한 공공·금융 분야 특화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통신사들의 이러한 AI 전환은 단순한 트렌드 추종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선택이라는 평가다. 엔비디아의 조사에 따르면, AI를 도입한 통신기업의 67%가 수익 향상을 경험했고, 19%는 10% 이상의 수익 증가를 기록했다. 네트워크 관리 자동화, 고객 서비스 최적화, 트래픽 예측 등 AI가 통신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AI 역량이 곧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서울 부동산, 공급 부족 속 조정 국면...2025년 하반기 회복 전망
10월 24일 기준, 서울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과 높은 가격 부담, 그리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조정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특히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 심리가 급속히 냉각되며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2025년 서울 아파트 시장이 '상저하고'(상반기 약세, 하반기 강세)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대 김경민 교수는 "PF 사태 장기화로 토지 가격이 여전히 높고, 인플레이션으로 시공비가 계속 상승하면서 착공 물량 감소가 미래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울의 착공 물량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향후 3년간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상반기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관망세가 지속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공급 부족 현실화로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2026-2027년 입주 물량 부족과 전세가격 상승,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양권 시장에서는 우려스러운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최근 2년간 고분양가로 계약된 아파트들의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이 시장에 누적되고 있다. 이들 물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올 경우, 신축부터 구축까지 전반적인 시세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는 부동산 PF 문제 해결을 위해 11월 24일 「부동산 PF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자기자본비율을 20% 수준으로 높이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으나, 이는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장기 대책으로 즉각적인 시장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경제 4% 중반대 성장 전망...구조적 전환기 진입
2025년 중국 경제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에 힘입어 4% 중반대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는 과거 고속 성장 시대의 종언과 구조적 전환기 진입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중국 정부는 2025년 성장 목표치를 '5% 내외'로 설정하고, 11조 8600억 위안의 역대급 정부 지출 예산을 편성했다. 재정적자율도 GDP 대비 4% 내외로 확대하며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양신(兩新)·양중(兩重)' 사업을 통한 대규모 설비 교체와 국가급 전략 프로젝트 투자, 서비스 소비 확대 등 전방위적 내수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구조적 문제들은 여전히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고, 민간 소비는 경기 불확실성과 소득 여건 악화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사회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 강경책도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이다. 2025년 4월부터 모든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의 고율 관세가 적용되기 시작했고, 이는 중국의 수출 주도 성장 모델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중국은 아세안, 아프리카 등 신흥국 시장 개척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미국 시장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시장, AI·반도체 테마 강세 속 변동성 확대
10월 24일 국내 증시는 AI와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도 함께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희토류 관련 주식들이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MP Materials, Lynas Rare Earths 등 주요 희토류 기업들이 2025년 들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MP Materials는 거의 40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미국 국방부의 대규모 투자와 장기 공급 계약, 그리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Clearpool의 CPOOL 토큰이 한국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 상장되며 70% 급등했고, Hana Network도 HTX Global에 상장되며 거래 접근성을 확대했다. 다만 이들 토큰의 급격한 가격 변동성은 투기적 거래의 위험성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경제정책 방향과 향후 과제
정부는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경기 회복과 구조 개혁의 병행 추진을 강조했다. 특히 AI·반도체 등 신성장 산업 육성과 함께 부동산 시장 안정화, 가계부채 관리 등 금융 리스크 관리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KDI는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하며,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수출 둔화와 내수 회복 지연, 그리고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이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당면한 구조적 전환기를 성공적으로 넘기 위해서는 AI 등 신기술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함께, 부동산·가계부채 등 내부 리스크 관리, 그리고 미중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사점과 전망
2025년 10월 24일의 한국 경제는 '전환'과 '도전'의 키워드로 요약될 수 있다. 통신사들의 AI 기업 전환은 한국 산업구조 재편의 신호탄이며, 부동산 시장의 조정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다. 중국 경제의 구조적 전환은 한국에게 위기이자 기회의 양면성을 제시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가 모든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통신사들의 AI 전환은 단순히 한 산업의 변화가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격차를 줄이면서도, 한국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는 전략은 다른 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부동산 시장은 단기적 조정을 거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부족이 현실화되며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 대응은 단기 시장 안정과 함께 중장기 공급 확대 방안을 균형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는 한국의 대중 수출 의존도를 재검토하고, 수출 시장 다변화와 내수 기반 강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특히 중국이 내수 중심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는 동시에, 중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2025년 10월 24일의 한국 경제는 구조적 전환의 한가운데 있다. AI 시대의 도래, 부동산 패러다임의 변화, 글로벌 경제 질서의 재편 등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한국 경제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지혜와 실행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