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입니다. 한 주가 또 지나갔네요. 평소 같았으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 동안 바쁘게 보냈을 텐데, 이번 주는 좀 특별했습니다. 긴 연휴가 끝나고 금요일 단 하루만 증시가 열렸으니까요. 그래도 그 하루 동안 시장에선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고, 주말인 오늘은 그 흐름들을 차분히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커피 한 잔 하시면서, 지난 한 주 동안 세계 경제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미국 정부 셧다운, 10일째 장기화
미국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부 셧다운이 10일째 접어들면서 연방 정부 노동자들에 대한 감원이 시작됐습니다. 교육부를 시작으로 여러 부처에서 직원 감축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네요.
정부 셧다운이라는 게 우리한테는 좀 낯선 개념이죠. 미국에서는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연방정부가 일부 업무를 중단하는데, 이를 셧다운이라고 부릅니다. 필수 인력을 제외한 공무원들은 무급 휴직 상태가 되고, 많은 공공서비스가 멈춥니다.
이번 셧다운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 데이터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용지표, GDP 같은 중요한 통계들이 제때 나오지 못하고 있거든요. 투자자들은 이런 데이터를 보고 시장 흐름을 판단하는데, 정보 공백이 생기니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택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홍수 보험 발급이 중단되면서 많은 주택 거래가 보류되고 있다고 하네요. 집을 사고팔 때 홍수 보험이 필수인 지역들이 많은데, 연방정부가 이 업무를 담당하거든요.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부동산 시장의 타격도 커질 겁니다.
연준의 고민,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연방준비제도의 무살렘 이사가 금요일 흥미로운 발언을 했습니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어두되,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겁니다.
시장에서는 10월 말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행보는 불투명합니다. 경기는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가 완전히 잡힌 건 아니라는 게 연준의 판단인 것 같습니다.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죠.
미국 경제는 여전히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고요. 반면 유럽은 정체 상태에 빠져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유로존 경제가 계속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런 미국과 유럽의 차이가 환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거든요. 우리 경제에도 부담이 되는 부분입니다.
금값 조정, 버블 논란
최근 급등하던 금 가격이 한 템포 쉬어가고 있습니다. 금요일 금 가격은 1% 정도 하락해 온스당 4,262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은은 더 큰 폭인 5% 넘게 떨어졌고요.
흥미로운 건 투자자들의 인식입니다. 에버코어ISI가 기관투자자 4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무려 68%가 금이 버블 상태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시장의 대다수가 금 가격이 과열됐다고 보는 거죠.
실제로 금 가격은 올해 들어 크게 올랐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 약세 우려, 그리고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가격을 끌어올렸죠. 하지만 이제는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 애널리스트는 "금을 소유하고 싶다면 잠시 기다리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도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비트코인이 1% 정도 내려 10만 7천 달러 선에서 거래됐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강세장의 네 번째 조정 국면에 있다고 분석합니다. 12월 중순까지 9만 5천 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버블 경고
국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 화제가 됐습니다. 목요일 국무회의에서 부동산 투기에 대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부동산 투기를 통해 재산을 늘리겠다는 건 이제는 과거 생각"이라며 "언젠가 반드시 사고가 나게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주목받은 건 일본의 버블 붕괴 사례를 언급한 부분입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국민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이 국제적으로 아마 1등일 것"이라며 "과대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일본처럼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과도한 대출을 동원한 부동산 투자가 1990년대 일본의 버블 붕괴처럼 큰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죠. 30여 년 전 일본에서는 부동산 버블이 터지면서 '잃어버린 30년'이라 불리는 장기 불황이 시작됐습니다.
이런 대통령의 발언은 정책 방향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나 대출 관리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투자자들도 이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엇갈린 풍경
세계 부동산 시장은 지역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3년간의 침체 이후 일부 지역에서는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금리 완화가 시작되면서 부동산 거래가 다시 살아나는 곳들이 생겨난 거죠.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경우, 9월 거래액이 260억 달러로 2025년 중 가장 활발한 달을 기록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주택 시장은 여전히 부진합니다. 모기지 금리가 6.3% 수준을 유지하면서 구매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입니다.
중동의 UAE는 기록적인 부동산 붐을 맞고 있습니다. 두바이를 중심으로 초고가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죠. 반면 유럽은 엄격한 대출 조건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역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건 각 나라의 경제 상황과 정책 방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체적인 흐름뿐만 아니라 개별 시장의 특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보는 시장 리스크
앞서 언급한 에버코어ISI의 설문조사 결과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점들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증시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은 건 무역 갈등이었습니다. 27%가 이를 선택했는데, 한 달 전 9%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로는 21%가 밸류에이션, 즉 주가가 너무 높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신용 악화와 경제 성장 둔화가 각각 17%로 공동 3위를 차지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61%의 투자자들은 S&P500 지수가 앞으로 10%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우려는 있지만 여전히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이라는 거죠. 이런 양면성이 현재 시장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주말, 투자를 돌아보는 시간
토요일과 일요일은 국내 증시가 쉬는 날입니다. 거래를 할 수 없으니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럴 때가 차분히 자신의 투자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번 주는 특히 짧았습니다. 금요일 하루만 장이 열렸으니까요. 하지만 그 하루 동안에도 시장은 많은 걸 말해줬습니다. 코스피가 상승한 건 반가운 일이지만, 거래량이 평소보다 적었다는 건 많은 투자자들이 관망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주말을 활용해서 보유 종목을 점검해보세요. 매수 이유가 여전히 유효한지, 목표 수익률에 도달했는지, 손절 기준을 정해두었는지 등을 체크해볼 수 있습니다. 또 다음 주에 주목해야 할 이슈들도 미리 정리해두면 좋겠죠.
미국 증시는 주말에도 열리지 않지만, 해외 뉴스는 계속 나옵니다. 주말 동안 중요한 경제 지표나 정책 발표가 있을 수도 있으니, 큰 이슈들은 챙겨보는 게 좋습니다. 특히 IMF 총회가 진행 중이라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다음 주를 준비하며
다음 주는 정상적인 5일 거래가 진행됩니다. 긴 연휴의 영향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10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개별 기업들의 진짜 체력이 드러날 겁니다.
국정감사도 한창 진행 중입니다. 경제 부처들에 대한 감사에서 어떤 이슈들이 나올지 주목해봐야 합니다. 정책 방향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미국에서는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서 연준의 다음 행보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겁니다. 정부 셧다운이 계속될지 해결될지도 지켜봐야 할 포인트입니다.
주말의 여유
오늘은 토요일입니다. 한 주를 돌아보고 다음 주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쉼이 필요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경제 뉴스에서 잠시 눈을 돌려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투자는 마라톤입니다. 단거리 달리기처럼 전력 질주하다가는 금방 지쳐버립니다. 적절한 휴식과 재충전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냅니다. 주말은 바로 그런 시간입니다.
오늘 하루, 경제 걱정은 잠시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세요. 월요일이 되면 다시 바쁜 일상이 시작될 테니,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고, 다음 주에 더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