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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8일 경제]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다

곰투 2025. 10. 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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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0월 8일 수요일입니다. 추석 연휴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 대체휴일로 지정된 오늘 하루를 여유롭게 보내고 계실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하지만 금융시장과 경제계는 벌써 다음 행보를 준비하며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최근 한국 경제를 둘러싼 주요 이슈들과 글로벌 경제 동향을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추석 연휴의 끝자락, 그리고 증시 휴장

올해는 윤달이 껴있어서 추석이 평소보다 늦게 찾아왔습니다.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이어진 추석 연휴 덕분에 오늘 10월 8일은 대체휴일로 지정되었죠. 한국거래소 역시 오늘 하루 문을 닫았습니다. 이어서 내일 10월 9일은 한글날 공휴일이고, 10월 10일 금요일까지 연차를 사용하신 분들이라면 무려 10일간의 황금연휴를 즐기실 수 있었을 겁니다.

 

증시가 쉬는 날이지만, 경제는 멈추지 않습니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오늘 밤 중요한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9월 회의 의사록 발표입니다.

주목해야 할 연준 의사록, 금리 인하의 신호탄이 될까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늘 오후 2시,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내일 새벽에 연준의 9월 회의 의사록이 공개됩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의사록이 10월 말 예정된 연준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10월 28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연준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무려 96%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죠. 문제는 이후의 행보입니다. 12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가 이루어질지, 그리고 그 폭이 어느 정도일지가 관건입니다.

 

특히 이번 의사록에서 "고용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는 표현이 등장하는지 여부가 핵심 포인트입니다.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 문구가 의사록에 나타난 경우 약 80%의 확률로 2개월 이내에 금리 인하가 단행되었다고 하니까요. 현재 미국 정부의 셧다운으로 인해 고용지표 등 핵심 경제 데이터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의사록이 그 공백을 채워줄 유일한 정보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경제, 올해 성장률 전망 0.8%로 하향 조정

글로벌 경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경제 상황도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 전망들이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과 한국은행을 비롯한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이 2025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당초 1.5%대를 예상했던 기관들이 줄줄이 0.8%에서 1.0% 수준으로 전망치를 낮춘 것이죠. 어떤 기관은 0.7%까지 내다보기도 합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렇게 성장률 전망이 낮아진 가장 큰 이유는 건설투자 부진입니다. 지난해 마이너스 3.3%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8.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거든요. 고금리 시기에 건설 수주가 크게 줄어들었던 영향이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부동산 PF 문제로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규 프로젝트 착공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몫했습니다.

내수 침체, 언제까지 계속될까

건설투자만 문제가 아닙니다. 민간소비 역시 여전히 부진한 상태입니다. 한국의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47.6%에 불과합니다. 미국이 67.8%, 일본이 54.2%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죠. 주요 선진국 중에서 이렇게 민간소비 비중이 낮은 나라가 드물다고 합니다.

 

물론 긍정적인 신호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통화정책의 방향을 전환했고, 이에 따라 시중 금리도 조금씩 낮아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도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고 있고요. 9월 동행축제의 경우 한 달간 6,63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나름의 효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민간소비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금리 하락세와 소비부양책의 효과가 점차 나타나면서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이 1.3%, 내년에는 1.5% 정도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건설투자 부진을 상쇄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반도체 호황에도 불구하고, 왜 경기는 좋지 않을까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분명 반도체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거든요. 2025년 메모리 반도체 매출액 증가율이 17.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체감 경기는 이렇게 안 좋은 걸까요?

 

전문가들은 이를 '천수답 경제'의 특징이라고 설명합니다. 한국 경제는 GDP 대비 무역 비중이 매우 높은 구조입니다. 수출이 잘되면 경제가 살아나고, 수출이 부진하면 경제 전체가 어려워지는 거죠. 문제는 내수가 취약하다 보니, 수출 호조의 효과가 국민 전체로 확산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중국 경제의 둔화라는 대외 불확실성까지 겹쳐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정책으로 인해 한국 상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이 14.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수출 기업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2026년 전망, 희망은 있을까

그렇다면 내년은 어떨까요? 주요 연구기관들은 2026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1.6%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여전히 잠재성장률(약 1.8%)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건설투자의 경우 건설 수주 회복이 점차 반영되면서 2.6% 정도 증가하며 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경기 호조와 금리 하락세에 힘입어 1.6%의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수출의 경우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결국 내년 경제의 핵심 키워드는 '내수 회복'입니다. 민간소비가 얼마나 살아나느냐에 따라 경제 전체의 흐름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계의 실질구매력을 높이고, 고용 시장을 안정화하며,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하는 등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거시경제 지표와 전망치를 보다 보면 개인으로서는 무력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불확실한 시기에는 무리한 레버리지를 줄이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며,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현명한 대응 방법입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단기적인 실적 악화에 좌절하기보다는, 이 시기를 기술 혁신과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과 신사업 진출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돌파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쉬면서 이런저런 경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수치와 전망 너머에는 우리 모두의 일상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경제가 어렵다는 뉴스가 넘쳐나지만, 그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바로 한국 경제의 진짜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될 일상 속에서,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우리의 일상까지 어두워질 필요는 없으니까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