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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 경제뉴스 정리 - 코스피 3500 돌파와 스타게이트 효과

곰투 2025. 10. 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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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했습니다

오늘 증시를 보면서 정말 감탄이 나왔습니다. 드디어 코스피가 3500선을 돌파했거든요. 사상 최초예요. 장 시작부터 3525포인트로 출발해서 오후에는 한때 3565포인트까지 치솟았습니다. 결국 3549.21로 마감했는데, 하루만에 93포인트나 오른 거죠. 상승률로 따지면 2.70%입니다. 지난 9월 초에 3300선을 처음 넘은 게 엊그제 같은데, 한 달도 안 돼서 250포인트나 더 올랐네요.

솔직히 말하면 개인 투자자로서 좀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제가 보유한 종목들도 오르긴 했는데, 뉴스에서는 외국인들이 3조원 넘게 사들였다고 하더라고요.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3조원 넘게 팔아치웠다고 합니다. 저도 그중 한 명이었고요. 차익 실현한 건데,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급등장에서는 언제든 조정이 올 수 있으니 욕심부리지 않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삼성전자 9만원, SK하이닉스 40만원 시대

오늘 주가 상승을 이끈 건 누가 뭐래도 반도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장중 9만원을 돌파했어요. '9만전자'라는 별명이 붙었죠. 4% 가까이 급등했거든요. SK하이닉스는 더 대단했습니다. 9%나 폭등하면서 39만원선을 넘어섰고, 한때 40만원도 터치했습니다. '40만닉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이렇게 반도체주가 불을 뿜은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어제 발표된 오픈AI와의 협력 소식 때문이었죠. 사실 이 뉴스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좀 자세히 설명해드리고 싶어요.

700조원짜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도대체 뭐길래

오픈AI가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한마디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사업입니다.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손잡고 2029년까지 5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00조원을 투자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예요. AI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짓겠다는 건데, 이게 왜 중요하냐면 앞으로 AI 시대에는 이런 데이터센터가 핵심 인프라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어마어마한 프로젝트에 필요한 게 바로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 즉 HBM이라는 첨단 메모리가 필수예요. 이게 얼마나 필요하냐면, 웨이퍼 기준으로 월 90만 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건 현재 전 세계 HBM 생산 능력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이에요.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수요죠.

문제는 이 정도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회사가 전 세계에 딱 두 곳밖에 없다는 겁니다. 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예요. 두 회사를 합치면 전 세계 HBM 시장의 79%를 차지하거든요. SK하이닉스가 62%, 삼성전자가 17%입니다. 그러니까 오픈AI 입장에서는 이 두 회사와 손잡는 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던 거죠.

샘 올트먼의 서울 방문, 그 의미는

어제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이 서울을 방문했습니다. 그의 일정이 정말 빡빡했어요. 아침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최태원 SK 회장과 오찬을 했고, 오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이재명 대통령까지 만났어요. 하루 동안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인물들을 모두 만난 거죠.

이날 만남에서 구체적으로 뭐가 정해졌냐면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HBM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구두 약속이 아니라 협력의향서(LOI)를 정식으로 체결했어요. 단순히 반도체만 파는 게 아니라 더 큰 협력 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SK텔레콤은 한국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함께 짓기로 했어요. 이미 울산에 짓고 있는 데이터센터와 연계하면 한국에 동서로 이어지는 'AI 인프라 벨트'가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삼성 쪽은 더 재미있습니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이 오픈AI와 함께 해상 부유식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기로 했거든요. 바다 위에 떠 있는 데이터센터라니, 상상만 해도 SF 영화 같지 않나요?

한국이 글로벌 AI 허브가 될 수 있을까

이번 협력이 단순히 비즈니스 차원을 넘어서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계속 강조해온 게 한국을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이었거든요. 뉴욕에서 블랙록 CEO를 만났을 때도 한국을 아시아·태평양의 AI 수도로 만들겠다고 했죠.

그런데 이게 허황된 꿈만은 아닌 것 같아요. 우리가 가진 강점이 분명히 있거든요. 일단 한국은 챗GPT 유료 구독자 수가 미국 다음으로 많습니다. 아시아에서는 1위죠. 영상 생성 AI인 소라(Sora) 활용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고요. 게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가 있잖아요.

샘 올트먼도 이 점을 정확히 짚었습니다. 그는 "한국은 놀라운 기술 인재, 세계 수준의 인프라, 강력한 정부 지원, 번창하는 AI 생태계 등 글로벌 AI 리더가 될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어요. 립서비스가 아니라 진심으로 한 말 같았습니다. 실제로 오픈AI는 올해 서울에 첫 해외 사무소를 열었고, 카카오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거든요.

이재명 대통령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

오늘 이재명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코스피가 3500선을 돌파한 것에 대해 "이 추세 자체는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했어요. 꽤 자신감 있는 발언이죠. 보통 정치인들은 증시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말하는 편인데 말이죠.

이 대통령은 "국민이 희망을 갖고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비정상적인 것들이 정상으로 많이 회복되고 있다"면서 코스피 상승이 그런 힘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경제 회복의 온기가 국민들의 삶 구석구석에 잘 스며들도록 힘써야 되겠다"고도 했고요.

재미있는 건 대통령이 샘 올트먼을 만났을 때 "제가 챗GPT 유료 구독자"라고 인사를 건넸다는 점입니다. 올트먼은 "유료 구독자가 제일 많은 나라가 한국이라는데 감사하다"고 화답했다고 하네요. 이런 디테일한 에피소드가 의외로 양국 관계에서 중요하더라고요.

미국 증시도 멈출 줄 모르네요

한국만 잘나가는 게 아니었습니다. 미국 증시도 이틀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어요. 다우지수, S&P500, 나스닥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데도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더라고요.

사실 이게 좀 이상하긴 합니다. 정부가 문을 닫았는데 주식시장은 축제 분위기니까요. 아마도 투자자들은 셧다운이 일시적인 문제이고 곧 해결될 거라고 보는 것 같아요.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여러 번 있었고, 대부분 며칠 안에 타협점을 찾았으니까요.

암호화폐 시장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다시 12만 달러를 바라보고 있어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리스크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분위기입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본격적인 강세장이 시작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개인 투자자들은 왜 팔고 있을까

하지만 우려스러운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오늘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도 개인 투자자들은 3조원 넘게 순매도했거든요. 9월 한 달 동안만 따져봐도 개인들은 18조원 이상을 팔았다고 합니다. 증시가 고공행진하는데 정작 개인들은 빠져나가고 있는 거죠.

이유가 뭘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도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이 정도면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하는 것 같아요. 특히 2020년 코로나 때 고점에서 물려서 몇 년을 견딘 분들이 많잖아요. 이런 분들은 원금 회복하면 일단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이 클 수밖에 없죠.

반면 외국인들은 계속 사들이고 있습니다. 오늘만 3조원 넘게 순매수했어요. 그들이 보기에는 한국 증시가 아직도 저평가되어 있다는 거죠. 특히 반도체 관련주들은 글로벌 AI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KB증권은 4분기 코스피 범위를 3200~3800으로 제시했어요. 최고점이 3800이라는 건데, 지금보다 250포인트 정도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죠. 다올투자증권은 조금 보수적이지만 그래도 3650까지는 갈 수 있다고 봅니다.

2차전지주는 왜 소외되고 있을까

이렇게 반도체주가 훨훨 나는 동안 소외된 섹터도 있습니다. 바로 2차전지주예요. 작년에 그렇게 핫했던 섹터인데, 올해는 완전히 찬밥 신세가 됐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같은 종목들이 코스피 랠리에서 거의 혜택을 못 받고 있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전기차 시장 성장이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거든요. 특히 중국의 저가 공세가 강해지면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어요. 게다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계획을 줄이거나 연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고요.

그렇다고 2차전지 섹터의 미래가 어두운 건 아닙니다.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성장 산업이니까요. 다만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것뿐이죠. 어쩌면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확신을 갖고 말하기는 어렵지만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내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올해는 샌드위치 데이(10월 10일)에 연차를 쓰면 최대 10일 연휴를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10월 10일에는 연차를 낼 생각"이라고 했다는데, 재미있는 발언이었습니다.

연휴 동안 증시는 쉬지만, 미국 시장은 돌아가잖아요.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미국 셧다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는지, 중국 경제 지표는 어떻게 나오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연휴 동안 포트폴리오를 한번 점검해볼 생각입니다. 반도체주 비중이 너무 높지 않은지, 다른 섹터로 분산투자할 필요는 없는지 말이죠. 코스피가 3500을 넘어선 지금,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시장 전망

정리해보면 지금 한국 증시는 굉장히 좋은 모멘텀을 타고 있습니다. 오픈AI와의 협력은 단기적인 호재를 넘어서 장기적으로 한국이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공급 계약은 향후 몇 년간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했다는 의미니까요.

다만 너무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외국인들이 주도하는 지금의 랠리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예요. 언제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 있죠. 특히 미국 금리 정책이나 중국 경제 상황 같은 대외 변수들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있습니다. 오늘 코스피가 3500을 돌파한 것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이는 한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AI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연휴 잘 보내시고, 다음 주에 또 새로운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건강 챙기시고, 투자도 현명하게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