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25년 10월 5일 경제] 추석 당일, 달라진 명절 풍경

곰투 2025. 10. 15. 09:28
반응형

오늘은 추석,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다

2025년 10월 5일 일요일, 드디어 추석 당일입니다.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내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는 모습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음력 6월에 윤달이 끼면서 5년 만에 추석이 10월에 오게 되었어요. 개천절부터 시작된 긴 연휴는 10월 9일 한글날까지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쉼의 시간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향에 내려와 부모님과 함께 차례상을 준비하면서, 요즘 명절 풍경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거처럼 복잡하게 음식을 준비하기보다는 간소화된 차례상,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들이 함께하는 시간 자체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랄까요. 그래서 오늘은 추석 당일을 맞아, 요즘 우리나라 명절 경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역대급 명절 지출, 평균 71만원 시대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 2300원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작년 추석 때의 56만 3500원보다 무려 26.4%나 증가한 수치예요. 거의 15만원 가까이 더 쓰게 된 거죠.

 

이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요즘 경기가 안 좋다던데 지출이 이렇게 늘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연휴가 길어진 영향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따로 있더라고요. 바로 '효도 인플레이션'이었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지출 항목 중에서 부모님 용돈과 선물이 38만 6100원으로 전체의 54.2%를 차지했습니다. 절반이 넘는 돈을 부모님께 드리는 데 쓰는 거죠. 차례상 비용이 29만원, 친지와 조카 용돈이 27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부모님께 드리는 비용이 압도적으로 높아요. 부담되는 지출을 물었을 때도 부모님 용돈이 22.1%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 집만 해도 그렇습니다. 형제들이 모여서 부모님께 드릴 용돈을 의논하는데, 해마다 물가가 오르니 자연스럽게 액수도 늘어나더라고요. '작년보다 조금 더 드려야 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드는 것 같아요. 이게 바로 한국 사회의 효도 문화가 명절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차례상 비용은 오히려 내려갔다고?

재미있는 사실은 전체 지출은 크게 늘었지만, 차례상 비용은 오히려 줄었다는 점입니다. 한국물가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평균 28만 4010원으로, 작년보다 1.1% 낮아졌다고 해요. 대형마트는 평균 37만원 정도고요.

 

서울시가 조사한 결과도 비슷합니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면 23만 6723원, 대형마트는 27만 4321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 5.0% 하락했다고 하네요. 가락몰 같은 곳에서 사면 21만 5940원으로 더 저렴하고요.

 

왜 이렇게 차례상 비용이 내려갔을까요? 전문가들은 올해 채소와 과일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배추, 무, 배 같은 품목들이 작년보다 저렴해졌다고 해요. 폭염의 영향으로 사과 같은 일부 품목은 비쌌지만, 전체적으로는 안정세를 보였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개인적으로 어제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면서도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배추가 한 포기에 3980원, 무도 생각보다 저렴하더라고요. 대형마트에서 강원도 고랭지 배추를 40% 할인해서 판다는 소식도 있었고, 햅쌀 10kg이 2만 9900원에 나온다는 광고도 봤습니다. 정부와 유통업체들이 명절 물가 안정을 위해 꽤 신경 쓴 게 느껴지더라고요.

달라진 명절 문화, 숫자로 보는 변화

이번 조사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명절 문화의 변화였습니다.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낼 계획이냐는 질문에 46.8%가 '집에서 가족과 휴식'이라고 답했어요. 전통적인 귀성은 36.4%에 그쳤습니다. 명절의 의미가 '고향 방문'에서 '가족과의 시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국내여행 계획은 23.2%로, 해외여행 5.7%보다 4배나 높았어요. 환율이 높고 경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경제성을 고려해서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제주도나 부산, 강릉 같은 곳으로 가족 여행을 계획한 분들이 많더라고요.

 

연차를 활용해 8일 이상 초장기 연휴를 만든 사람들도 24%나 됐습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충분한 휴식'이 49.6%로 압도적이었고, 국내여행 32.5%, 가족과의 시간 29.6% 순이었어요. 사람들이 얼마나 쉬고 싶어 하는지 잘 보여주는 결과 같습니다.

 

우리 회사 동료 중에도 10월 10일 금요일에 연차를 내서 10일 연휴를 만든 친구가 있어요. "이번 기회에 제대로 푹 쉬고 올 거야"라면서 속초로 떠났다고 하더라고요. 코로나19 이후 워라밸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바뀐 것 같습니다.

실속 소비가 대세, 가성비 명절 선물

올해 추석 선물 트렌드를 보면 '가성비'와 '실속'이 핵심 키워드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 평균 구매 예산이 16만 3000원으로 작년의 17만 1000원보다 소폭 감소했다고 해요.

 

선물 품목 1위는 사과가 17.3%로 차지했고, 과일 혼합세트가 17%, 소고기가 15.8%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과일 혼합세트의 경우 수입 과일보다는 사과, 배, 샤인머스캣 같은 국산 과일을 선호한다는 게 눈에 띄었어요. 축산물은 22.5%가 수입산 구매를 고려한다고 답했지만, 과일은 13.3%만이 수입산을 생각한다고 해서 '비싸도 국산'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올해 친척들께 선물할 때 5만원대 실속형 세트를 골랐어요. 예전 같으면 10만원짜리를 샀을 텐데, 요즘 경기도 안 좋고 해서 좀 더 합리적으로 소비하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고가 선물보다는 실용적이고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선물을 선택하는 추세예요.

유통업계의 명절 특수 경쟁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까지 모두가 추석 특수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이마트는 강원도 고랭지 배추를 3980원에 판매하면서 작년 대비 40% 할인 혜택을 제공했고, 롯데마트는 제수용품과 신선식품을 최대 30% 할인했습니다.

 

전통시장도 가만히 있지 않았어요. 서울 양천구 같은 곳에서는 전국 45개 지자체의 우수 특산물 300여 품목을 모아 직거래 장터를 열었습니다. 여수 갓김치, 충주 사과, 부안 새우젓, 완도 김과 미역 같은 신선한 지역 특산물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무료배송과 주차 서비스까지 제공했다고 하네요.

 

홈플러스는 초가성비 전략으로 의류와 잡화 제품군을 33% 늘려 200종으로 확대했습니다. 5900원짜리 볼캡 모자 같은 초저가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고 해요. 신세계백화점도 120여 패션 브랜드가 참여하는 컨템포러리 위크를 열면서 평소 할인하지 않는 브랜드까지 10% 할인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거죠. 어디서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똑같은 장바구니 비용을 30% 이상 줄일 수도 있으니까요. 저도 이번 추석 준비하면서 여러 곳을 비교해보고 가장 저렴한 곳에서 구매했는데, 체감상 확실히 절약이 되더라고요.

명절의 경제적 부담, 세대별로 다르다

조사 결과 중 마음 아팠던 부분은 전체 응답자의 86%가 긴 연휴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점입니다. 특히 세대별로 보면 40대의 부담감이 71.1%로 가장 높았어요. 직장 생활도 해야 하고, 위로는 부모님 봉양하고 아래로는 자녀 양육하는 샌드위치 세대니까 당연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반면 20대는 38.6%로 가장 낮았습니다. 아직 경제활동 초기 단계라 명절 지출에서 차지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거겠죠. 하지만 조사에 응답한 20대 중 62.4%가 작년보다 예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고, 8.2%는 두 배 이상 지출하겠다고 밝혀서 청년 세대도 명절 지출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40대인 형님이 "추석만 되면 통장 잔고가 텅텅 비는 것 같다"고 한숨 쉬는 모습을 봤어요. 부모님 용돈, 차례상 준비, 친척들 선물, 조카들 용돈까지 하다 보면 정말 100만원은 훌쩍 넘어간다고 하더라고요. 명절이 기쁘고 즐거워야 하는데, 경제적 부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추석에 생각해보는 우리 경제의 민낯

추석 당일을 맞아 명절 경제를 들여다보면서, 우리 사회의 여러 모습이 보입니다. 효도 인플레이션은 한국 사회의 가족 중심 문화와 부모 세대에 대한 공경심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중년층의 경제적 부담이 얼마나 큰지도 드러냅니다.

 

명절 문화가 변화하면서 전통적인 귀성보다는 가족과의 시간, 개인의 휴식을 중시하는 트렌드도 눈에 띕니다. 이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진다기보다는, 명절의 의미를 형식보다는 본질에서 찾으려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실속 소비와 가성비 추구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고물가 시대를 반영합니다. 사람들이 더 현명하게 소비하고, 꼭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모습이에요. 이는 불황기의 생존 전략이자, 동시에 더 성숙한 소비 문화로 나아가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연휴 기간 글로벌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

우리는 추석 연휴로 쉬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증시는 정상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큰 변동이 생기면, 연휴가 끝난 후 우리 증시에 그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될 수 있어요.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경고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는 소식도 들렸어요. 연휴 기간 동안 이런 이슈들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로서는 조금 불안한 마음도 듭니다. 연휴 동안 주식 거래를 할 수 없으니, 만약 큰 악재가 터지면 손 쓸 방법이 없거든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투자에서 잠시 벗어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시장에서 눈을 떼고 휴식을 취하는 것도 장기 투자자에게는 필요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며, 추석이 주는 의미

2025년 10월 5일 추석, 오늘 하루 동안 전국 방방곡곡에서 가족들이 모여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눴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냈을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집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했을 것입니다. 또 누군가는 국내 여행을 떠나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겠죠.

 

명절 지출이 늘어나고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는 통계는 우리를 조금 무겁게 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차례상 비용이 줄어든 것은 정부와 유통업체의 노력도 있지만, 무엇보다 형식보다는 마음을 중시하는 우리들의 변화된 인식도 한몫했을 것입니다.

 

경기가 어렵고 고물가에 시달리는 요즘이지만, 명절만큼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효도 인플레이션이니 명절 지출이니 하는 경제 용어로 명절을 평가하기보다는, 함께하는 시간 자체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요.

 

긴 연휴가 끝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10월 10일 금요일 증시가 다시 열리고, 우리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다시 일상을 살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추석에 나눴던 가족과의 시간, 그 따뜻한 기억은 우리가 힘든 일상을 버티는 에너지가 되어줄 것입니다.

모든 분들께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 내일부터 이어지는 연휴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고, 다시 만날 때는 더 밝은 얼굴로 인사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