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5일 경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단행, 경기부양 본격 시동
금요일인 오늘,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통화정책 완화에 나섰습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3.25%에서 3.00%로 낮아졌고, 이는 지난 2023년 1월 이후 처음 있는 금리 인하입니다. 한은 총재는 "경기 둔화 우려가 물가 상승 압력보다 커진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스피 2,500선 돌파, 외국인 8조원 순매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증시는 즉각 반응했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512.38포인트까지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종가 기준으로도 2,508.45포인트로 마감해 2,500선을 안착시켰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입니다. 10월 들어서만 누적 8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한국 증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한국의 선제적 통화완화가 맞물리면서 코스피 2,600선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7만원대를 회복했고,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주들도 북미 시장 호조세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원달러 환율 1,350원대로 하락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강세가 뚜렷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원 급락한 1,352.3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3개월 만의 최저치로, 한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가 상승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 유입과 경상수지 흑자 지속이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수출 기업들 사이에서는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1,350원대 환율은 수출 채산성에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며 "정부와 한은의 적절한 시장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수입 물가 안정으로 내수 기업들과 소비자들은 혜택을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동산 시장, 대출규제 완화로 거래량 증가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 정책이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23% 증가했고, 특히 30~40대 실수요자들의 매수 문의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70%로 상향 조정되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완화되면서 주택 구매력이 개선된 영향입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은 호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경우 84㎡ 기준 시세가 40억원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와 대출규제 완화가 맞물리면서 연말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정책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 AI 칩 수요 폭증으로 역대급 실적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천억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7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 제품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내년까지 물량이 모두 계약된 상태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AI 칩 제조사들의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며 "현재 증설 중인 평택과 이천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이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도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해 향후 5년간 10조원 규모의 R&D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국제유가 배럴당 85달러 돌파, 인플레 우려 재점화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5.20달러까지 상승했고, WTI도 82달러선을 넘어섰습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OPEC+가 추가 감산을 시사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영향입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4분기 유가가 90달러선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국내 물가와 무역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개선으로 실적 호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항공과 운송업계는 유류비 부담 증가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 회복세, 한국 수출 청신호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10월 1~20일 기준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고,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이 각각 18%, 22% 늘어났습니다.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5.2%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웃돈 것도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무역협회는 "중국의 내수 회복과 제조업 재고 보충 수요가 맞물리면서 한국 수출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미중 갈등이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지속적인 혁신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전기차 시장, 보조금 확대로 판매 급증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확대 정책이 시행되면서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10월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1만5천대를 돌파하며 월간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특히 국산 전기차의 약진이 두드러져 현대차 아이오닉6와 기아 EV9의 판매량이 전월 대비 40% 이상 증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충전 인프라 확충과 배터리 기술 발전으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습니다. 2026년까지 전국에 초급속 충전기 1만기를 설치하겠다는 정부 계획도 전기차 보급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다만 전력 수급과 충전 요금 인상 가능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스타트업 투자 회복, 유니콘 기업 2개 추가 탄생
침체됐던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3분기 벤처투자 금액이 2조3천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35% 증가했고, 특히 AI와 바이오 분야에 자금이 집중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AI 기반 물류 플랫폼 '스마트로지스'와 신약개발 기업 '케이바이오팜'이 기업가치 1조원을 넘어서며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정부도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세제 혜택을 확대하고 규제 샌드박스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오늘 하루 경제 뉴스를 종합해보면, 한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과감한 금리 인하 결정은 경기 부양에 대한 정책당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이었고, 시장은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증시 상승과 원화 강세, 부동산 시장 회복, 수출 증가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활력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물론 국제유가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미중 갈등 등 위험 요인들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반도체 호황과 전기차 시장 성장,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등 미래 성장동력이 착실히 준비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투자자와 기업들은 이러한 기회를 적극 활용하되, 리스크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는 균형 잡힌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