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3일 경제] 삼성전자 깜짝 실적과 카드대출 연체 폭증
2025년 10월 13일은 국내 경제 전반에 걸쳐 중요한 뉴스들이 쏟아진 날입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3분기 깜짝 실적 발표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은 카드대출 연체 문제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오늘은 이날의 핵심 경제 이슈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우리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2.1조원 깜짝 실적
10월 13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연결기준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한 것인데요.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 15.33%, 영업이익 무려 158.55% 증가한 수치입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8.72%, 영업이익은 31.81% 늘어나면서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한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과 비교해 약 9000억원이나 상향됐다는 것입니다. 증권사들의 컨센서스가 9조7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실제 발표된 영업이익은 이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이러한 깜짝 실적의 배경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장중 9만3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무려 4년 9개월 만에 '9만 전자'를 탈환한 것이죠. 증권가에서는 앞다투어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는데, 신한투자증권이 제시한 11만5000원이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11만1000원,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 LS증권, IBK증권은 각각 11만원을 제시했습니다.
반도체 부문 회복이 실적 견인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이끈 주역은 단연 반도체 부문입니다. 전문가들은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6조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특히 그동안 실적 부진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파운드리 사업부의 개선이 눈에 띕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사업부의 가동률 상승과 일회성 비용 축소로 2분기 2조9000억원이었던 적자를 3분기에는 7000억원으로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과 관련된 우려도 완화되고 있습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파운드리와 HBM 관련 우려가 완화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예상보다 빠른 범용 메모리 시장 회복으로 전방위적 수혜가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장기적인 전망도 밝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016년 이후 9년 만에 장기 실적 개선 추세 진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향후 몇 년간 삼성전자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10만 전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카드대출 연체액 1조5000억 육박, 역대 최대
반가운 삼성전자 실적 뉴스와 달리, 서민 경제를 위협하는 심각한 소식도 함께 전해졌습니다. 한 달 이상 연체된 카드대출 금액이 1조5000억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된 카드대출 금액은 1조483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드러납니다. 2021년 말 7180억원이었던 연체액은 2022년 말 8600억원, 2023년 말 983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2024년 말에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1조94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8월 말에는 1조4830억원으로 약 4년 새 두 배 규모로 폭증했습니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연체율의 급격한 상승입니다. 전체 카드대출 규모는 같은 기간 44조6650억원에서 44조7850억원으로 0.3%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연체액은 8%나 급증했습니다. 2021년 말 1.9%였던 카드대출 연체율은 2022년 2.2%, 2023년과 2024년 2.4%를 거쳐 올해 8월 말에는 3.3%까지 치솟았습니다.
은행 대출 문턱 높아지자 카드론으로 몰려
카드대출 연체가 급증하는 배경에는 은행권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가 있습니다.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어려워지자 취약 차주들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카드론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이죠. 강민국 의원은 "은행 대출 문이 좁아지면서 취약 차주들이 카드론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이는 향후 카드사 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카드사별 연체 규모를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367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카드 2350억원, 삼성카드 2100억원, 우리카드 1770억원, 롯데카드 1730억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1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시가 2740억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카드대출 연체의 절반가량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셈입니다.
카드사들도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7개 전업카드사의 부실채권 상각 규모가 2조3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8% 증가한 수치인데요. 카드사들은 연체율 악화를 막기 위해 회수 불가능한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손실 처리하고 있지만, 여전히 건전성 지표는 '위험 수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입니다.
양극화되는 한국 경제의 단면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과 카드대출 연체 급증이라는 이날의 두 가지 큰 뉴스는 현재 한국 경제의 양극화된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기업의 실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서민 경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죠.
금융당국은 이러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당국은 카드대출 연체율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카드사들에 부실채권의 적절한 상·매각을 통한 연중 변동 폭 완화를 지도하되, 서민 자금공급자 역할을 지속 수행하도록 균형 있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7%로 전망하며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서 세계 교역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러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한국 경제도 내수와 수출의 균형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마치며
2025년 10월 13일, 국내 경제는 희비가 교차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한국 경제의 저력을 보여주는 반면, 카드대출 연체 급증은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향후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카드사 건전성은 물론 금융 시스템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대기업과 수출 중심의 경제 회복이 서민층까지 골고루 전달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취약 차주들이 고금리 카드대출로 내몰리지 않도록 적절한 금융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경제 양극화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개인 재무 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앞으로도 주요 경제 이슈들을 꾸준히 정리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