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0일 경제] 긴 연휴 끝에 다시 열린 시장
오늘은 10월 10일 금요일입니다. 개천절부터 시작해 추석 연휴와 한글날까지 이어진 무려 7일간의 긴 연휴가 끝나고, 오늘 드디어 한국 증시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투자자들에게는 참 묘한 하루였을 겁니다. 일주일 가까이 쉬었으니 몸은 가볍지만, 그동안 미국과 중국 증시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지 궁금하고 불안한 마음도 있었을 테니까요. 오늘은 이 특별한 개장일의 의미와 최근 경제 흐름을 함께 짚어보려 합니다.
코스피 3,611포인트, 반가운 상승세
긴장 속에 시작된 오늘 장은 예상외로 좋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3,611포인트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1.73% 상승한 겁니다. 연휴 전 불안했던 분위기를 생각하면 꽤 인상적인 반등이죠.
상승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먼저 연휴 기간 동안 미국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투자 심리가 개선됐거든요. 특히 미중 무역 갈등이 일시적으로 완화될 조짐을 보인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국내 요인으로는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눈에 띕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 1천억 원, 매출이 86조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단 하루의 개장, 투자자들의 고민
하지만 오늘이 금요일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만들었습니다. 7일간 쉬고 나서 단 하루만 거래하고 다시 주말을 맞이하는 구조니까요. 이런 날은 대부분 거래량이 적고 변동성이 제한적입니다. 실제로 오늘 장은 상승했지만, 거래대금은 평소보다 다소 적은 편이었습니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습니다. 연휴 동안 쌓인 피로도 있고, 단 하루 거래로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했죠. 오히려 내주 월요일부터 본격적인 거래에 나서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기관투자자들도 신중했습니다. 긴 연휴 후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큰 포지션을 잡기보다는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데 집중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수세를 보이긴 했지만, 그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IMF 총회, 한국 경제를 논하다
이번 주는 미국 워싱턴에서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13일부터 18일까지 일정으로 출국해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등에 참석합니다.
올해 IMF 총회의 최대 화두는 글로벌 경제 둔화와 각국의 대응 방안입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집중 논의될 예정입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상 이런 보호무역주의 흐름이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IMF는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2.8%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2024년 3.2%보다 낮은 수치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평균 성장률인 3.5%에도 한참 못 미칩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도 0.8%라는 낮은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어, 국제 사회가 우리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국정감사 시작, 경제정책 집중 점검
연휴가 끝나자마자 국회에서는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13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국감에서는 경제 분야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특히 정무위원회는 23일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한국주택금융공사를 대상으로 부동산 정책과 가계부채 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합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거든요.
야당은 정부의 경기 부양 대책이 미흡하다며 강하게 비판할 것으로 보입니다. 0.8%라는 초저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대책이 없다는 게 주된 공격 포인트죠. 반면 여당은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대외 여건을 강조하며 정부 정책을 옹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시공휴일 논란, 왜 무산됐을까
사실 오늘 10월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자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개천절부터 한글날까지, 그리고 이 금요일까지 해서 무려 10일 연휴가 만들어지는 거였죠. 2017년처럼 역대급 황금연휴가 될 뻔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결국 임시공휴일 지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공식적으로는 과거 임시공휴일의 경제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 때문입니다. 2020년 광복절 임시공휴일 때도 국내 소비보다는 해외여행 지출이 더 늘어났다는 평가가 있었거든요.
제조업계의 우려도 컸습니다. 10일간 공장을 멈추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고, 이는 곧 수출에 영향을 미칩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우리만 쉬는 건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컸죠.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에서 강하게 반대했다고 합니다.
서비스업계의 의견도 엇갈렸습니다. 관광이나 외식업은 찬성했지만, 많은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반대했습니다. 직원들에게 연휴 수당을 줘야 하는데, 그만큼 매출이 늘어날지 확신할 수 없다는 거죠.
코스피 3,000조 시대를 앞두고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올해 코스피 시가총액이 2,922조 원까지 올랐습니다. 3,000조 원까지 이제 78조 원 남았네요. 5년 전만 해도 2,000조 원 안팎을 오가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성장입니다.
이런 상승을 이끈 건 역시 반도체와 AI 관련주들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지수를 끌어올렸죠. 2차전지와 바이오 업종도 한몫했고요.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코스피는 이렇게 좋은데, 코스닥은 여전히 부진하다는 겁니다. 코스닥 시총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많은 중소형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증시 호황이 일부 대형주에만 집중된 양극화 현상이죠.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코스닥 2000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며 여러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다음 주를 기대하며
오늘 하루만 거래하고 다시 주말을 맞이하는 이 독특한 한 주가 끝나갑니다.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인 거래가 재개되겠죠.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건 역시 실적 발표 시즌입니다. 3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면서 기업들의 진짜 체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미국에서는 주요 경제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나오면서 연준의 다음 금리 결정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14일부터는 미국 무역대표부가 중국 해운사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하는데, 이것도 무역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연휴의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길었던 연휴가 끝났습니다. 가족과 함께 고향을 다녀오신 분들, 여행을 즐기신 분들, 그냥 집에서 푹 쉬신 분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연휴를 보내셨을 겁니다. 그 시간 동안 세상은 멈추지 않고 계속 돌아갔고, 오늘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증시가 상승한 건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단 하루의 상승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앞으로의 흐름이니까요. 긴 연휴를 보내고 나니 몸은 좀 무겁지만, 마음은 새롭게 다잡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인 10월 장세가 펼쳐집니다. 실적 시즌, 국정감사, IMF 총회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니, 투자자 분들은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경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다음 주에 활기찬 모습으로 뵙기를 기대합니다.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도 여러분 모두 현명한 판단으로 좋은 결과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