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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6일 경제] 추석 연휴, 여행하는 한국인들

곰투 2025. 10. 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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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이틀째, 전국이 이동 중이다

2025년 10월 6일 월요일, 추석 다음날입니다. 어제 차례를 지낸 많은 사람들이 오늘은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 추석은 개천절부터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긴 연휴 덕분에,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어요.

 

아침 일찍 인천공항 뉴스를 보니 출국하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김포공항도 마찬가지고요.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차들이 가득하고, SNS에는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명절의 의미가 '고향 방문'에서 '여행과 휴식'으로 완전히 바뀌고 있다는 걸 실감하는 하루입니다.

 

오늘은 이 긴 연휴 동안 한국인들이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 여행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통계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정말 흥미로운 변화들이 많더라고요.

일본으로 향하는 한국인들, 압도적 1위

글로벌 여행 앱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2025년 추석 연휴 항공권 검색 데이터를 보니,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 1위부터 3위까지가 모두 일본 도시였습니다.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순이었어요. 지리적으로 가깝고, 비행 시간이 짧으며, 무엇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일본 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회사 동료 중 절반 이상이 오사카나 도쿄로 떠났고, 친구들 SNS를 보면 온통 일본 여행 사진뿐입니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쇼핑하기에도 좋고, 음식도 맛있고, 교통도 편리하니 당연한 결과인 것 같아요.

한국관광공사 조사를 보면, 올해 초 설 연휴에 임시공휴일이 지정됐을 때 해외여행객 수가 전달 대비 7.3% 증가해서 역대 최고치인 297만명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반면 국내 관광 소비지출은 오히려 1.8% 감소했어요. 사람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활용해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국내 여행의 아킬레스건, 바가지 요금

해외여행 선호도가 높아진 이유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국내 여행지의 '바가지 요금'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보면 이런 불만이 정말 많아요. "여수에서 횟집 가격이 서울보다 비싸다", "제주도 숙박비가 일본 호텔보다 비싸다", "울릉도 음식 가격이 너무 비싸다" 같은 이야기들이죠.

 

개인적으로도 작년에 국내 여행을 갔다가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성수기라는 이유로 평소보다 2~3배 비싼 숙박비를 내야 했고, 음식 가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때 속으로 '이 돈이면 일본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점점 해외여행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국내 관광업계도 어려운 건 알아요. 인건비도 오르고, 물가도 오르고, 성수기에 벌어야 비수기를 버틸 수 있다는 사정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중요하거든요. 합리적인 가격 정책 없이는 국내 관광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짧은 여행 트렌드, 평균 4박이면 충분

스카이스캐너가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흥미로웠습니다. 응답자의 77%가 명절 연휴에 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어요. 10년 전과 비교하면 명절 여행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37%에서 70%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점은 여행 기간입니다. 이번 추석 연휴는 연차 하루만 쓰면 최장 10일까지 쉴 수 있는데, 실제로 사람들이 계획하는 여행 일정은 평균 약 4박(3.9박)으로 비교적 짧았어요. 연휴가 길어도 꼭 그 기간을 다 여행으로 채우지는 않는다는 거죠.

응답자의 65%는 "연휴 내내 여행하기보다는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 충분히 휴식을 취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 부분이 정말 공감되더라고요. 저도 이번 연휴에 3박 4일 정도 여행을 계획했는데, 나머지 시간은 집에서 푹 쉬려고 합니다. 여행 자체도 피곤한 일이니까, 일 복귀 전에 재충전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거든요.

 

이런 트렌드는 항공·숙박 업계뿐만 아니라 OTT, 게임, 배달음식 같은 '홈코노미' 관련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연휴 후반부에는 집에서 편하게 쉬면서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을 테니까요.

1인 가구의 명절, 나를 위한 선물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6.1%에 달한다고 합니다. 3가구 중 1가구 이상이 혼자 사는 거죠. 이들에게 추석은 더 이상 의무적인 가족 모임이 아니라 '나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입니다.

 

이런 '미코노미(Me-conomy)' 트렌드는 전통적인 선물세트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어요. 대형 과일 세트나 한우 세트 대신, '나를 위한 스몰 럭셔리 선물' 카테고리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발표에 따르면, 니치 향수나 명품 화장품 같은 스몰 럭셔리 제품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고 해요.

 

개인적으로도 이번 명절에 가족 선물과는 별도로 나를 위한 선물을 샀습니다. 평소에 갖고 싶었던 무선 이어폰이었어요. '명절 특가'라는 핑계로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인 셈이죠. 주변 친구들도 비슷하게 자신을 위한 소비를 하더라고요. 명품 가방을 사거나,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하거나, 좋은 호텔에서 스테이케이션을 즐기는 식으로요.

 

이제 명절은 가족을 위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 자신을 돌아보고 충전하는 시간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려동물도 명절 선물을 받는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트렌드는 반려동물 관련 소비입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명절 선물로 반려동물용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어요. 반려동물용 간식 세트, 장난감, 의류 같은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우리 집도 강아지를 키우는데, 이번 추석에 강아지 간식 선물 세트를 샀어요. 포장도 예쁘게 되어 있고, 품질 좋은 간식들로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가족의 일원인 반려동물에게도 특별한 날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반려동물 산업은 이미 수조 원 규모로 성장했고, 앞으로도 계속 커질 전망입니다. 명절 같은 특별한 시기에는 더욱 두드러진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어요.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펫캉스' 상품도 인기라고 하니, 이 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연휴 중 글로벌 시장 동향은?

우리가 추석 연휴를 즐기는 동안, 미국과 유럽의 증시는 정상 운영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글로벌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경고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연휴 기간 동안 시장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조금 불안한 마음도 듭니다. 만약 큰 이슈가 터지면 손 쓸 방법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장기 투자자라면 단기 변동성에 너무 신경 쓰지 않고, 이 시간을 휴식으로 활용하는 게 오히려 현명할 수도 있습니다.

 

연휴가 끝나고 10월 10일 금요일에 증시가 다시 열리면, 그동안 쌓였던 이슈들이 한꺼번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급등하거나 급락할 수 있으니, 연휴 기간 동안 글로벌 뉴스를 틈틈이 체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연휴의 경제적 효과, 양날의 검

긴 연휴는 소비를 촉진시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여행업계, 유통업계, 외식업계 모두 명절 특수를 기대하고 있어요. 정부도 임시공휴일을 지정해서 내수를 활성화시키려는 의도가 있고요.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긴 연휴 동안 공장이나 사무실이 멈추면서 생산성이 떨어지고,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은 오히려 매출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조업 같은 경우는 연휴가 길어질수록 생산 차질이 생기고, 이것이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요.

 

해외여행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소비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도 문제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설 연휴 때 해외여행객은 증가했지만 국내 관광 소비는 감소했거든요. 긴 연휴가 꼭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결국 연휴의 경제적 효과는 양날의 검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우리 개개인이 현명하게 대응해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나는 어떻게 연휴를 보내고 있나

이렇게 트렌드를 분석하고 통계를 들여다보다 보니, 문득 '나는 어떻게 이 연휴를 보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어제 가족들과 차례를 지내고, 오늘부터 3박 4일 국내 여행을 떠납니다. 강릉으로 가는데, 바다를 보면서 푹 쉬고 오려고 해요.

 

해외여행도 고려했지만, 환율도 높고 비용 부담이 있어서 이번에는 국내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비행기 타고 공항에서 기다리고 하는 게 피곤하기도 하고요.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행에서 돌아오면 남은 연휴 동안은 집에서 쉬면서 밀린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운동도 할 계획입니다. OTT로 보고 싶었던 시리즈도 정주행하고, 배달 음식도 시켜 먹으면서 완전히 릴랙스하는 시간을 가지려고요.

 

이런 게 바로 요즘 트렌드인 것 같아요. 연휴를 꽉꽉 채워서 뭔가 하려고 하기보다는, 적당히 활동하고 적당히 쉬면서 균형을 맞추는 거죠. 일 복귀 전에 충분히 재충전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에너지를 비축하는 겁니다.

마치며, 변화하는 명절의 의미

2025년 10월 6일, 추석 연휴 이틀째를 보내면서 명절의 의미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걸 느낍니다. 과거에는 고향에 가서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고, 친척들을 만나는 게 명절의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여행을 떠나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명절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어요.

 

이런 변화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회가 변하고,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고, 개인의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명절도 함께 진화하는 거니까요. 중요한 건 형식이 아니라 마음이잖아요. 어떤 방식으로든 소중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그게 진정한 명절의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해외여행을 가든, 국내 여행을 가든, 집에서 쉬든, 각자의 방식으로 이 연휴를 의미 있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경제적 부담을 너무 크게 느끼지 말고, 합리적으로 소비하면서도 충분히 즐기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아요.

 

남은 연휴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음 주 금요일 증시가 다시 열리면, 우리는 또 일상으로 돌아가 바쁘게 살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연휴에 충전한 에너지로 더 힘차게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모두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