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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 주간 리뷰: 2025년 8월 4일 ~ 10일

곰투 2025. 8. 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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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행 금리 인하와 기업 실적 호조가 주목받았던 한 주. 유럽 경제는 국가별 성장률 격차 속에서도 전반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2025년 8월 첫째 주 유럽 경제는 영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강력한 기업 실적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무역 긴장과 에너지 시장 변동 속에서도 유럽중앙은행의 신중한 접근과 기업들의 견고한 성과가 시장 신뢰를 뒷받침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 전환 가속화와 재생에너지 기록 달성이 구조적 변화의 진전을 보여줬다.

영국은행 기준금리 4.25% → 4.0% 인하 단행

8월 7일 영국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5대4 의결로 기준금리를 4.25%에서 4.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점진적이고 신중한" 통화완화 기조의 연장선상에 있는 결정이었다. 위원회 내부에서 4명은 금리 동결을, 4명은 인하를 지지해 2차 투표를 거쳐야 했을 정도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영국 인플레이션은 6월 3.6%로 중앙은행 목표치 2%를 상회했지만, 정책결정자들은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에 초점을 맞췄다. 실업률은 5월까지 3개월간 4.7%로 전분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했으며, 4월 GDP는 전월 대비 0.3% 위축됐다. 이러한 경제지표 악화가 금리 인하 결정의 배경이 됐다.

유럽중앙은행의 "관망" 정책 기조

ECB는 해당 주간 직접적인 정책 발표는 없었지만, 7월 24일 결정된 정책 기조가 지속됐다. 예금금리 2.00%, 주요재융자금리 2.15%, 한계대출금리 2.40%를 동결한 상태에서 "데이터 의존적이고 회의별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2% 중기 목표에 도달했으며 임금 증가율 둔화로 국내 물가압력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무역분쟁으로 인한 예외적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특정 금리 경로에 사전 약속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기업 실적 호조와 가이던스 상향

유럽 주요 기업들이 2분기 실적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발표했다. 독일 지멘스는 3분기 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해 194억 유로를 기록했고, 지멘스에너지는 주문 수주가 64.6% 급증한 166억 유로를 달성했다. 금융권에서는 코메르츠방크가 2분기 영업이익이 34% 증가한 11억7천만 유로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방코BPM은 상반기 사상 최대 순이익 12억 유로를 달성했다. 독일 바이어는 1만2천명 구조조정을 발표했음에도 2025년 매출 및 수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알리안츠가 2분기 순이익이 13% 급증해 예상치를 상회했고, 취리히보험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6% 증가했다. 대부분 기업들이 연간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사업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 혁신 가속

유럽 전기차 시장이 2025년 상반기 34% 급성장을 기록했다. BEV(순전기차) 등록 대수는 119만346대로 전년 동기 95만3309대 대비 크게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14%에서 17%로 확대됐다.

 

특히 중국 BYD가 4월 유럽에서 테슬라를 처음으로 추월하는 등 경쟁 구도 변화가 주목받았다. 독일자동차협회(VDA)는 2025년 전년 BEV 판매가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테슬라의 영국·독일 판매는 55% 이상 급감했다.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변화

유럽 에너지 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 하락과 재생에너지 기록 달성이 동시에 나타났다. TTF 천연가스 선물은 8월 8일 32.45유로/MWh로 전일 대비 1.53% 하락했으며, 연초 대비 27.93% 급락했다.

 

재생에너지 부문에서는 이탈리아(143GWh), 포르투갈(27GWh), 스페인(196GWh)이 8월 1일 태양광 발전 기록을 경신했고, 프랑스는 8월 2일 133GWh로 신기록을 달성했다.2024년 EU 전력믹스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47%에 달했다.

국가별 경제 성장률 격차 심화

스페인이 2분기 0.7% 성장으로 유로존 최고 성과를 보인 반면, 독일은 0.1% 위축되며 대조를 이뤘다. 스페인은 2025년 연간 2.6%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독일은 0%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프랑스는 2분기 0.3% 성장하며 독일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재정조정과 무역 불확실성으로 연간 0.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이탈리아는 2분기 0.1% 위축됐지만 연간 0.7% 성장이 예상된다. 

무역 긴장과 관세 영향

스위스가 미국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39% 관세 부과를 받으며 경제적 충격을 겪었다. 반면 EU는 대미 관세 계획을 6개월 연기해 무역협상 시간을 확보했다. 이러한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유럽 수출 전망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식시장 혼조세와 통화 변동

유럽 주요 지수들은 혼조 흐름 속에서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독일 DAX는 8월 6일 0.3% 상승 후 지속적인 상승 모멘텀을 보였고, 프랑스 CAC40은 8월 7일 0.3% 상승으로 유럽 증시를 주도했다.

 

EUR/USD는 8월 7일 1.169 고점에서 8월 5일 1.154 저점까지 변동했다. 유로화는 월간 0.45% 약세를 보였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5.61%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안정과 소비자 신뢰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7월 2.0%를 유지하며 ECB 목표치에 정확히 부합했다. 핵심 인플레이션은 2.3%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서비스업 인플레이션은 3.3%에서 3.1%로 완화됐다. 에너지 가격은 2.5% 하락하며 전체 인플레이션 억제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로존 소비자 신뢰지수는 7월 -14.70포인트로 전월 -15.30포인트에서 개선됐다. 이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 안정 속 구조 변화 진행

2025년 8월 첫째 주 유럽 경제는 정책적 안정성과 기업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국가별 성장률 격차가 지속되고 있지만, 전기차 산업 급성장과 재생에너지 확대 등 구조적 변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무역 긴장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리스크 요인이지만, 기업들의 적응력과 정책당국의 신중한 접근이 시장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향후 ECB의 통화정책 방향성과 무역정책 전개가 유럽 경제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