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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co S&P 500 Equal Weight ETF (RSP) ― “거인만 편드는 시장에 균형추를 달아라!”

곰투 2025. 6. 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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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한눈에 보기

RSP는 S&P 500에 속한 500개 종목을 ‘똑같이 0.2 %씩’ 담아 버리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아이디어로 2003년 데뷔했다. 2025년 6월 초 기준 순자산은 540억 달러, 총보수는 0.20 %로 일반 시가총액 가중 ETF보다 약간 높지만, 액티브 펀드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렴한 편이다.

 

“빅테크 편식” 장세가 길어질수록 뒤로 밀린 중·소형 대장주를 자동으로 비중 회복시켜 주는 덕분에, 대형 성장주 거품이 터졌던 2000년대 중반과 2022년 고금리 국면에서 모두 S&P 500을 앞서는 방어력을 입증했다.

추종 지수와 구조

벤치마크는 S&P 500 Equal Weight Index (EWI)다. 분기마다 500개 구성 종목을 정확히 동일 비율(각 0.2 %)로 재조정한다. 그 결과 애플과 50억 달러대 중형주가 지수에서 받는 ‘표’가 동일해진다.

 

리밸런싱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사들이고, 과열된 종목을 줄이는 리밸런싱 알파가 자연스레 발생한다. 반대로, 강한 모멘텀이 이어지는 시가총액 장세에서는 단기 상대수익률이 밀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섹터 한도 규칙은 없지만, 동일가중 특성상 정보를 비롯한 모든 섹터 비중이 10 % 안팎으로 수렴한다. 이는 특정 거시 이벤트(유가 급등·반도체 사이클 등)에 대한 포트폴리오의 ‘민감도’를 균일하게 만들어 준다.

주요 편입 종목·섹터 특성

리밸런싱 직후 상위 10종목은 언제나 시가총액이 아닌 알파벳순에 가깝다. 2025년 6월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배스앤바디웍스, 버크셔해서웨이 B, 보잉,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등이 비슷한 0.2 % 비중으로 자리했다.

 

정보기술·헬스케어·금융·산업재·소비재 섹터가 나란히 10∼11 % 선을 차지해, 미국 경제의 ‘풀 스펙트럼’을 고루 가진 모양새다. 대형주가 하락해도 중형주와 방어주가 받쳐 주는 구조 덕분에 변동성이 완만하다.

 

특유의 리밸런싱 메커니즘으로 매 분기 ‘저조한 섹터→비중 확대, 과열 섹터→비중 축소’가 반복된다. 이 덕분에 낙폭 과대 구간에서 회복 탄력도가 높아지는 ‘내장 리스크 관리’ 효과가 발생한다.

성장 동력(호재)

첫째, 평균회귀(Mean Reversion)이다. 역사적으로 S&P 500 상·하위 20 % 종목은 12개월 후 수익률이 서로 뒤바뀌는 경향이 강했다. 동일가중은 이 평균회귀를 자동으로 수확하는 기계적인 ‘리밸런싱 팩터’를 보유한다.

 

둘째, 분산 효과다. 상위 10종 비중이 33 %를 넘는 시가총액 가중 지수와 달리, RSP는 개별 기업·규제 리스크에서 유리하다. 2024년 미 연방공정거래위원회가 빅테크 독점 조사에 나섰을 때 RSP가 상대적으로 덜 흔들린 배경이다.

리스크 요인

첫 번째 위험은 추세 장세 역풍이다. 빅테크 일극 체제가 지속될 때 RSP는 상대적으로 뒤처질 수밖에 없다. 2023년 “Magnificent 7” 랠리에서 RSP는 S&P 500 대비 11 %포인트 언더퍼폼했다.

 

두 번째는 리밸런싱 슬리피지. 분기마다 500개 지분을 전면 교체하다 보니, 거래 비용과 시차가 미소하게나마 지수 추적 오차로 남는다. 다만 퍼포먼스 장기 평균에서 이 효과는 –0.10 % 안팎으로 크진 않다.

 

마지막은 섹터 동조화 위험. 동일가중이 모든 섹터 비중을 평평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모두가 조금씩 나빠지는’ 경기 침체 초입에서는 방어력이 기대만큼 강하지 않을 수도 있다.

투자 전략·포트폴리오 활용 팁

RSP를 S&P 500(시총 가중)과 1:1로 섞으면, 미국 시장 전체를 ‘대형 성장형 + 균형형’ 두 축으로 운용하는 효과가 있다. 예컨대 S&P 500 40 % + RSP 40 % + 현금·채권 20 %를 구성하면, 빅테크 버블·침체 양쪽 시나리오에 모두 대비할 수 있다.

 

리밸런싱 직후(3·6·9·12월 셋째 금요일 이후) 거래량이 평소의 3배까지 늘어나는 만큼, 해당 주에 분할 매수를 활용하면 유동성 노이즈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

과거 성과와 변동성

2004년 말 이후 2025년 5월까지 RSP의 연평균 총수익률은 10.5 %로, 같은 기간 시가총액 S&P 500(9.9 %)을 근소하게 앞섰다. 표준편차는 15.7 %로 두 지수 간 차이가 거의 없다.

 

2000년 IT 버블 붕괴, 2022년 고금리 장세처럼 ‘리더들이 급락하는’ 국면에서는 최대 9 %포인트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반대로 2020년 팬데믹 이후 대형 플랫폼 독주 구간에선 8 %포인트 언더퍼폼하며 변동 수익 패턴이 뚜렷했다.

세제 및 비용 고려

미국 상장 ETF라 매매차익은 비과세, 분배금은 15 % 원천징수 후 국내 배당소득세와 이중과세 조정이 가능하다. 총보수 0.20 % 외에 추적오차는 ±0.05 % 수준이어서, 실질 비용 부담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분기 분배금을 재투자할 경우, 리밸런싱 수량과 함께 매입돼 복리 효과가 극대화된다. 세제 혜택 계좌(연금·연금저축)에 담으면 배당세 차감분까지 절감할 수 있어 장기 총수익률이 더 높아진다.

경쟁 상품 비교

RSP와 자주 비교되는 상품은 Invesco ESG S&P 500 Equal Weight ETF(RSPE)Fidelity Equal Weight ETF(FEQL)이다. RSPE는 ESG 필터를 추가해 방어력이 더욱 높지만 종목 수가 310개로 줄어 분산이 약해지고, FEQL은 총보수 0.15 %로 RSP보다 저렴하지만 추적오차가 조금 더 넓다.

핵심 정리

RSP는 ‘모든 S&P 500 주식을 똑같이’ 담아 빅테크 쏠림을 해소하는 대안지수 ETF다. 대형 성장주 버블이 걱정될 때, 또는 ‘평균으로 돌아가는’ 장기 역사적 패턴을 포트폴리오에 심고 싶을 때 RSP 한 장이면 충분하다.

 


본 글은 ETF·주식 매매를 통한 특정 기업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투자 여부는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의 판단과 책임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며, 이 글은 매수·매도에 대한 어떠한 추천도 포함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과로 발생하는 모든 손익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